10월 19일, 산왕단에서 산신대재 봉행
중양절 맞아 지리산 산왕에 감사 공양
대진 스님 “기도의 핵심은 간절한 마음”

구례 천은사는 10월 19일 산왕단에서 지리산 산왕의 가호에 감사하고 국가의 안녕과 중생의 행복을 발원하는 산신대재를 봉행했다.
구례 천은사는 10월 19일 산왕단에서 지리산 산왕의 가호에 감사하고 국가의 안녕과 중생의 행복을 발원하는 산신대재를 봉행했다.

민족의 영산 지리산에 자리한 구례 천은사에서 산왕의 가호에 감사하고 국가의 안녕과 중생의 행복을 발원하는 산신대재가 봉행됐다.

구례 천은사(주지 대진 스님)는 10월 19일 산왕단에서 ‘지리산 천은사 산신대재’를 봉행했다. 음력 9월 9일 중양절을 맞아 열린 이날 법석에는 주지 대진 스님을 비롯한 대중 스님들과 신도들이 동참해 지리산 산왕에게 감사의 공양을 올리고 국태민안과 가정의 평안을 기원했다.

천은사 주지 대진 스님.
천은사 주지 대진 스님.

이날 대진 스님은 법문에서 기도의 형식보다 간절한 마음과 진실한 발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진 스님은 “기도는 형식이나 시간의 길고 짧음보다 얼마나 간절한 마음으로 임하느냐가 중요하다”며 “부처님 전에 나아가 습관적으로 절하고 경전을 외우는 것보다 자신의 어려움과 소망을 진솔하게 아뢰는 것이 참된 기도의 시작”이라고 설했다.

이어 “살아가면서 힘들고 지칠 때 품었던 간절한 마음을 부처님 앞에서 그대로 드러내야 한다”며 “자신의 소원을 이루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공덕을 이웃과 함께 회향하겠다는 마음으로 기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참회와 마음을 비우는 수행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대진 스님은 “기도할 때 참회진언을 거듭 염송하는 것은 마음속에 쌓인 찌꺼기를 털어내기 위한 것”이라며 “탐욕과 성냄, 어리석음으로 가득 찬 마음을 비워야 부처님과 보살님의 가피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주변의 모든 사람을 부처님과 보살님처럼 바라보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오늘 산신기도의 인연으로 마음속 무거운 짐을 씻어내고 모두가 소원을 성취하기 바란다”고 축원했다.

천은사가 자리한 지리산은 금강산, 한라산과 함께 민족의 삼신산(三神山)으로 일컬어지는 영산이다. 천은사 방장선원 뒤편 산왕단은 지리산 산왕의 기운이 머무는 곳으로 전해지며, 산신의 신성한 혼을 모신 산왕지위(山王之位)가 봉안돼 있다.

천은사는 매년 중양절을 맞아 산신대재를 봉행하며 지리산을 중심으로 이어져 온 전통 산신신앙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특히 산신대재를 통해 자연에 대한 감사와 생명 존중의 가치를 되새기며 국가의 안녕과 국민의 평안을 발원하고 있다.

한편 천은사 보제루에서는 지리산의 자연과 생태를 사진으로 만나는 구례들꽃사진반의 ‘제5회 야생화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지리산의 사계절을 수놓은 다양한 야생화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10월 30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