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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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은사 댓글 0건 조회 1,459회 작성일 18-05-1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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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문(一柱門)은 사찰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볼 수 있는 건물로 산사에 들어서면 맨먼저 만나게 되는 문으로써 절 이름의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사찰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통과해야 하는 문이 일주문입니다. 이 문은 기둥이 일직선상에 나란히 있다고 하여 일주문이라 하는데 보통 사찰의 입구에 세워져 속세와 불계의 경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즉, 신성한 사찰에 들어서기 전에 세속적인 번민과 욕망을 벗어버리게 하는 의식적인 상징물로서 건축적으로는 일직선 기둥 위에 지붕만을 올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문을 통과하는 순간 부처님의 세계로 들어가 일심(一心)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즉 일주문을 기준으로 해서 승과 속의 경계가 이루어지며 세간과 출세간, 생사윤회의 중생계와 열반적정의 불국토로 나누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주문의 지붕은 대개가 다포계의 맞배 지붕을 하고 있으며 보통 소속산문과 사찰의 이름이 새겨진 현판을 걸어 사찰의 소속과 격을 알립니다.     

 

 

 

국립공원 천은사 매표소가 있는 산문을 지나 300여 미터를 더 올라가면 왼쪽으로 천은사의 넓은 주차장이 있고 주차장 끝에 천은사 일주문이 있습니다. 천은사로 들어가는 첫 번째 문입니다. 천은사 일주문은 그 주변의 풍광과 어울려 절경으로 이름이 나 있습니다. 일주문에 걸려 있는 현판(90x114)은 <창건과 역사>에 언급했던 것처럼 조선의 4대 명필가의 한 사람인 원교 이광사(圓嶠 李匡師, 1705~1777)가 마치 물 흐르듯 수기를 불어놓은 수체(水體) 글씨로 썼습니다. 이 글씨를 현판으로 일주문에 걸면서부터 다시는 화재가 생기지 않았다는 신기한 얘기가 전해오고 있습니다. 지금도 일주문 아래에서 가만히 귀기울이면 현판글씨에서 신운(神韻)의 물흐르는 듯한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일주문 옆으로는 낮은 담장을 둘러 공간감을 절묘하게 살리고 있습니다.